이호진의 회화에서 '본다'는 문제는 오랫동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초기에는 도시와 일상의 수많은 형상과 움직임을 한 그림에 겹쳐 밀도 높은 그림을 그렸다면, 최근에는 형태의 경계가 느슨해지고 색들이 서로 스며들며 연두·연보라·하늘색 같은 밝은 색과 비어 있는 듯한 공간이 느린 호흡을 만듭니다. 실제 장소에서 출발했지만 어디인지 특정할 수 없는 풍경이 전시장 벽면을 채우는 대형 캔버스로 이어지고, 입체적인 오브제가 회화와 함께 하나의 장면을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