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장종완×장준호)와 유예림의 전시. 더 나은 미래의 약속과 성장의 신화가 반복해 무너져도 다시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일 — 믿음이 현실을 조직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전시는 세계가 더 이상 어떤 결말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종말은 도래할 사건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조건 — 그 안에서 먹고, 먹히고, 붙잡고, 소모되는 행위들이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스파게티를 먹는 인물, 서로를 잡아먹는 사마귀, 서로에게 매달린 원숭이들, 천 마리의 죽은 벌, 이빨 빼는 염소 — 각각 독립적인 이미지들이 한 공간에서 어긋난 연결로 재배열되며, 어떤 장면은 우스꽝스럽다가도 곧 불편해지고 잔혹한 장면은 이상하게 다정해 보입니다. 전시장 벽 하단에는 수백 개의 따개비 형태 부조가 표면이 부식되거나 증식하듯 붙어, 이미지들이 놓이는 환경 자체를 하나의 조건으로 만듭니다.
《Fool's Spring》은(는) 7월 3일부터 8월 1일까지 열렸고 8월 1일 종료됐습니다.
무료.
상히읗, 서울 용산구 신흥로 30 (이태원·한남).
이 전시는 끝났습니다. 상히읗의 현재 전시는 장소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BK (장종완 × 장준호)·유예림.